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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Lord of the Flies / 파리대왕

by Jeonghee H 2008. 11. 18.


Lord of the Flies / 파리대왕
Written by William Golding
Published by 민음사
 
우선 책에 오타가 좀 있는데다 너무 직역을 해서인지 읽기에 조금은 짜증이 났다.
아직까지도 제목이 왜 파리대왕인것인지는 확실하게 감을 잡을수는 없지만 미루어 짐작컨대 작가가 인간의 이중성을 잣대로 이야기 중간에 나오는 파리를 의인화하여 상징적으로 표현한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지리 선생님이셨다는 아버지의 영향때문인지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행동패턴보다도 지리적인 모습을 굉장히 많이 묘사되어 있어서 글을 읽으면서도 풍경을 나름대로 추측하며 이해하는게 조금은 시간이 걸렸다.
(내가 모르는 풍경에 관한 단어들이 좀 많아서 어쩔수 없이 묵과하고 넘어갈수밖에 없었다..)
풍경을 좀 이해해야 사건들이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좀더 이해하기 편할만큼의 지리적 환경이 차지하는 영역은 좀 크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그 아름다운 풍경을 각자의 취향에 맞게 재조명해보는것도 좋았다.
얼마나 환상적인지...마술같기도 하고...참 다채로웠다...내 상상속에서의 산호섬같은 무인도와 하늘 그리고 바다.....
아마도 배경 묘사가 이 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 같아 처음엔 지루하기도 했지만 결말부분으로 가면서 다소 충격적인 모습을 묘사해놓은 짧막한 문장들을 몇번이고 재확인하면서 끔찍하기도 하고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약간의 허무함이 같이 공존하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이름모를 무인도에 불시착하여 겨우 살아남은 몇몇 아이들이 기나긴 살이 에이는 힘든 여정속에 무력파와 온건파(내가 무작정 말하기 쉽게 정했다.)로 나뉘어져 서로서로 할퀴고 죽이고..
온건파에서 겨우 혼자 살아남은 아이가 처음부터 주장했던 연기가 그가 원하는 식은 아니게 되었지만 결국은 엉뚱한 화재 연기로 무력파와 온건파는 결국엔 그 화재 연기로 구출된다는...
 
오늘 오전에는 다크나이트를 다시 봤는데 정말 길이 남을 명장면과 명대사들이 이 책에서 시사하는 내용과 같은 맥락인 부분들이 있다.
선한 인간도 한순간에 주위 환경과 두려움에 의해 상반된 인간 아닌 인간으로 변모될수 있다는????
많은 철학적 내용이 아이들의 눈들을 통해 보여주지만 그 속의 내용들은 어른들의 이해심을 뛰어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