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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어제, 오늘...그리고 울지마 톤즈..

by Jeonghee H 2011. 2. 10.
별로 볼 것도 없는데 내 블로그에 무엇을 찾아보려는지 누군가들이 소소한 발걸음을 한다.
어제는 내 생일....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몇일전 예약해둔 영화를 보러 갔다.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랄까..쿠쿠..
'울지마 톤즈'를 봤다.
음...참 안타까운 다큐멘터리다.
조금 기대를 하고 가서일까....그렇다고 재미를 느끼려 가거나 재미를 기대한건 전혀 아니다.
그 신부님에 대한 실망은 전혀 없다...단지 너무 안타까울뿐이였다.
하지만 촬영하는 사람도 고생이 많았겠지만 그 고생한 만큼의 자료화면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 부족함을 이태석 신부님의 자취를 그대로 밟는다고 따라간게 그저 눈물로 호소하는 마음이 여린 가난한 그들의 애석함뿐이다.
아마도 그 신부님이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예측불허로 그에 대한 많은 자료가 부족했음을 미리 예견하지 못한것도 있었겠지만, 거의 가슴아파하는 이들에게 자꾸만 감정이 어떻냐고 하는 인터뷰들이 대부분이였다.
그런데...그건 너무 실례되는 잔인한 인터뷰가 아닐까...
정말 사랑하는 이가 죽었을때 어떻겠냐고 스태프들에게 되려 물어보고 싶었다.
예전에 인도에서 팔려가는 소녀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다.
그저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도록 그 나라의 현실을 적절하게 담아냈던 그것과 아주 대조적으로 느껴진다.
이것이 저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나오는 창의적이지 못한 교육의 한계가 여기서 나타난다.
우리나라도 물론 잘하겠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참 부족한 나라인것 같긴 한다.
드라마나 매체를 보면 알수 있듯이, 드라마는 매일 사랑타령이다...사랑...뭐 어쩌라고..???
차라리 수사만 하는 다른 나라가 훨씬 낫다. 오히려 수사를 하면서도 인간의 내면을 함께 볼 수 있고 다시 생각하게끔 만드니까.....
그래서 난 우리나라 드라마는 전혀 보지 않는다.
매일 그 내용이 그 내용이다. 젠장.
우리나라의 울지마 톤즈도 너무 감정적으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성을 자극시키려는 의도가 너무 숨겨져있는 듯 보인다.
이 다큐의 목적이 감동을 추구하고자 한건지, 아니면 톤즈의 현실적인 처참함을 보여주고자 하는건지, 아니면 그 둘다 보여주려한건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느끼기엔 이도저도 아닌것 같았다.
감동을 느끼려다가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그나라의 전쟁화면이 나오고,....
속으로 나도 모르게.....튀어나왔다.........'뭐야 이건..??'
그래서 슬퍼도 그다지 가슴으로 와닿지 않았다.
물론 그 신부님에 관한 안타까움이 마음을 참 아프게 했지만....
어쨌든 많이 실망한 울지마 톤즈의 촬영을 보고 나와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
할일이 많아 마음은 바쁜데 몸은 자꾸만 움직이려하질 않는다...
그냥 무중력상태...아니 시간이 멈춰버린듯 순간순간 멍해진다...
항공티켓도 알아봐야 되고........파일도 올려야 되고....
사진전시 준비도 해야되고....영어도 공부해야되고....
이사준비도 해야되고....
아..바쁘다 바빠....헥헥.......
직장도 없는 내가 뭐가 이리 바쁜건지...
애인이 있다면...아니 누군가와 결혼계획이 있었다면.....음..그냥 한국에서 작은 갤러리카페를 차려서 남편이 될 사람과 함께 작지만 오손도손 살 계획을 했겠지...
자주 이런꿈을 꾼다...남편이 될 사람과 함께 운영하면서 가끔씩 사진여행하러 떠나는...쿠쿠..
그러다 애기가 있으면 다 함께 여행하고.....
아..생각만 해도 행복해.....
흠흠....하지만 지금은 없기에...ㅡㅡ....그냥 포기하고 떠나기로...했..다......
난 평범하게 살 운명이 아닌가..봐....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