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11

Monologue : 소망.. 오랜만에 창너머 불빛까지 보일만큼의 가까운 사정거리안에서 쭈욱 선을 그으며 머리위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았다. 항상 그래왔듯, 나는, 순진한 어린애마냥 달려가 신기한 눈으로 벌써 저만치 사라져가는 비행기에게로 시선을 쫓아간다. 예전, 자주 보고 타본 비행기였지만 항상 볼때마다 어디서부턴가 이름모를 뭉클함과 아쉬움이 베어 나온다.. 누군가가 나를 보며 말한다...... 비행기 처음 보냐고.... 2009. 9. 29.
Monologue : 풀냄새.. 오늘도 어김없이 느즈막한 한밤중에 나의 하루일과를 정리하려 책상앞에 앉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바람이 향긋한 풀내음을 꾹 쥔채로 내방 창문을 향해 뿌려댄다.. 순간 어릴때 뒷동산 숲에서 맡아보았던 향긋한 풀냄새가 불현듯 생각났다. 역시 사람은 추억을 맛보며 살아가는 다세포인가보다. TV에서 단란한 부부가 배드민턴을 치며 사랑을 서로 주거니받거니 한다.... 참 부럽다.. 살면서 처음으로 저런 모습이 못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할 일은 산더미인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대략 난감이라 지금은 마냥 패닉상태다. 저것부터하면 다른일을 전혀 못하니.... 시간이 참 무섭다는걸 매일마다 더 뼈저리 느낀다. 2009. 9. 16.
Film : District 9 District 9 Directed by Neill Blomkamp 몇 년동안 볼 영화가 너무 없어 극장에 가고 싶어도 못갔는데 이젠 갈 일이 생겨서 너무 즐겁다. 힘들고 버거운 요즘 이것이 비록 사치스러운 즐거움이지만 누군가와 말할거리가 생겨서 너무 기분이 짱이다. 누군가와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거린다. 하지만 현재 내 곁에 없는 관계로....너무너무 아쉬움이 크다. 떡~하니 어딘가에 올라와있는 포스터를 보고 마치 홀린듯이 뒤지기 시작했다. 내가 그토록 만들고 싶은 영화인데 피터잭슨이 해냈다. 한글자막없이도 너무 몰입이 되게 만든다. 내가 감독이라면 아마도 피터잭슨처럼 찍고 싶었을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아이템을 얻었다. 원래 내가 찍으려고 했던 스타일과 너무도 닮.. 2009. 9. 14.
Monologue : 짜증난다. 무슨 왕이나 신이 죽은것도 아니고 한 인간이 자연스레 죽은건데 뭘 그리 슬퍼하고 뭘 그리도 시끄럽게 떠드는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그냥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면 안되는건가?.... 북한에 퍼다준 돈때문에라도 화가 나는데 추모다 뭐다 해서 그렇게 요란스럽게 국장까지 치르면서 돈을 쥘려고 하는 모양새가 참 역겹다.. 물론 죽은건 안타깝지만 너무 오버하면서까지 과대광고하듯 미디어 여기저기서 한 인간의 죽음을 애도한다. 정말 짜증난다. 2009. 8. 23.
Food : 단호박 롤 빵 오랜만에 울려퍼지는 향긋한 빵 굽는 냄새가 참 좋다.. 누군가와 함께 나누어 먹고 싶은데 아무도 없어 그냥 눈으로만 즐거운음 만끽하고 있다. 비도 오실것 같은 흐린 하늘밑에서 한가로이 빵냄새에 젖어 옛추억도 살짝 회상해보는것도 좋은것 같다... 2009. 8. 11.
Monologue : Handmade earing  만드는 방법을 전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상태에서, 이뻐서 그냥 덥석 구입한 이녀석들을 멋드러지게 만들려고 하니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도 미대를 졸업했다는 자부심으로 웬지 만들수 있을것 같은 막연한 자신감 하나만 갖고 뚝딱뚝딱 만들어보았다. 처음이라 좀 당황되어 많이 엉성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 마음에 쏙 드는 귀걸이가 탄생했다. 신난다... 이 세상 하나뿐인 내가 직접 만든 귀걸이... 뿌듯~~~ 2009. 8. 6.
Monologue : 건조한.. 아주 오랜만에 밤으로 넘어가는 어스름한 저녁에 점점 선명하게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니 지금 행복해할것 같은 사람들이 마냥 부러지는 오늘이다.. 2009. 7. 27.
Film : Blood - The Last Vampire Blood : The Last Vampire Directed by Chris Nahon 평점을 보아하니 굉장히 낮은 점수에 허덕이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기대를 하지 않고 봤는데 나름 꽤 괜찮은 카리스마적인 영화였다. 일본인으로 나와서 더 낮은 점수를 준건가.. 기준이 아직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상업적인 헐리웃영화보다는 훨씬 낫다는거... 어쨌든 본론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스토리는 반지의 제왕처럼 굉장히 단순하지만 그 과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뜨문뜨문, 그리고 마지막의 알수없는 여운이 느껴지는 결말은 웬지 후속편이 만들어질것 같은 느낌이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연기에 완전히 젖어 있지 않은듯 보이는 어색함이 묻어나오는것 같다. 처음으로 헐리웃 주연을 맡아 그렇게 보이는건가... 2009. 7. 20.
Film : The Orphanage / El Orfanato  The Orphanage / El Orfanato Directed by Juan Antonio Bayona 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영화다. 죽음이 새로운 시작임을 내포하는듯한 삶과 죽음의 주제로 하는 이런 영화들은 이따금씩 상영되어 관객들에게 간간히 각인시켜주고 있다. 죽음이란 죽어보기 전에는 전혀 알수없는 가깝고도 먼 미지의 세계인것만 같아 어쩌면 더 신비스러움을 간직할수 있는게 아닐까... 2009. 7. 19.
Book : 조선 왕조사 조선왕조사 김경수 저 한 손에 꼭 쥐어 어디에서나 부담없이 조선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는 역사교양책... 중고등학생때 무척이나 암기과목을 싫어했던 나는 역사라고 하면 암기과목의 대표적인 선두과목이라 부담스럽지 않을까 했지만 국사 교과서보다도 훨씬 이해하기가 좋으니 저절로 암기가 된다. 이런책이 오히려 교과목으로 채택되어 공부한다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다시 본론으로... 역사에서도 그렇듯 지금의 정치형태의 모습에서도 그때와 크게 다를게 없는 국정에 조금은 답답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의 왕과 같은 대통령들과는 달리 태어나기도 전에 왕들이 갖추어야 할 엄청난 분량의 덕목과 지혜들을 의무적으로 죽고 싶을만큼 교육받아야 했던 그 교육과정들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혀를 내.. 2009. 7. 16.
Monologue : 다큐 속 이야기. 하늘엔 온통 먹구름들만 잔뜩 널부러져있다. 오늘도 비가 올 모양새이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만큼만 비가 오면 좋으련만... 얼마전 MBC에서 '인류가 사라진 후'라는 다큐를 보았는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논점은..., 지구를 지배하는 아무리 머리 좋은 인간이라도 자연앞에서는 한낱 미생물에 불과할뿐이며, 아주 아주 먼 훗날 인류가 없어진다고 하여도 또 다른 생명체가 인간을 대신할 수도 있다는 결론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 새로운 생명체는 어떻게 생겼을지 참 궁금해지는 오늘이다... 2009. 7. 9.
Food : 팥빙수 (찾아오지 마세요..레시피 없습니다.) 팥빙수 팥을 직접 만들어보려고 요리에 문외하기에 인터넷을 여기저기 기웃거려보았다. 사람마다 각각 무한한 개성들인데 요리마저 어떻게 그리도 다른 형태일수 있을까 하며 넋놓고 감탄스럽기까지 했다. 결국 그중에 몇개를 골라 내 형식대로 요리를 해보았다. 어떤곳엔 무슨 외국 시럽이다 어쩐다 그럴듯한 포장으로 좀 유치하게 보이는듯한 사진과 레시피가 있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외국제품을 쓰면서 요리하기는 좀 거리가 있어보였고, 보통 가정에서는 보기 힘든 재료들보다도 항상 집에 갖추어져있는 재료들로 한번 만들어보았다. 결과는?? 완전 대성공... 실제로 시중에 판매하는 팥빙수 팥과 전혀 다를게 없었다. 나도 할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요리는 간단하다. 흑설탕과 과당(혹은 물엿 등)을 물에 잘 갠후 살짝.. 2009. 7. 3.
Monologue : My room..  나와 십년을 함께 해온 물품들을 대거 정리했다. 아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했고.. 다른 주인과의 만남이 어땠을지도 살짝 궁금해진다. 잘 있겠지... 그리고 책상다리를 모두 없애고 책장을 다리로 대신하여 내방의 분위기를 바꿔보았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 또 다른 책상동생이 기다려진다. 2009. 6. 27.
Food : 단호박 까르보나라  우유와 생크림 약간, 삶은 단호박을 퐁당 넣은 닭고기 단호박 까르보나라... 내 멋대로 만들어봤는데 설탕을 전혀 넣지도 않았는데도 단백 달콤하다... 그리고 영양가 많은 단호박이라 더 좋다.... 음식은 새롭게 만들어보는 짜릿한 모험이 있어 더 재미가 있는것 같다...^^ 2009. 6. 23.
Food : 미니 치즈 롤 빵  치즈 가득히 안은롤 모닝빵이 똥을 누다...ㅋㅋ 모닝빵을 만들때 보통 동그랗게 오무려 붙이는데, 그렇게 하니 밀가루의 두께가 골고루 분포되기가 힘든것 같아 나름대로 이불개듯 했더니 모양이 더 이쁘게 나온것 같다.. 두가지 종류로 시도해봤는데, 크림치즈와 단호박 크림치즈... 난 둘다 맛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크림치즈가 더 맛있단다..ㅋ 오늘도 빵 굿~! 2009. 6. 1.
Monologue : ......... 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보고 무척 많이 울었다. 밥을 먹다가도 죄스런 마음에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도 못했다. 나는 오래전 한때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학업에 정신없어 그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게 되었다. 그래서 돈을 받았든 아니 받았든 잘못이 있든 없든 그건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지 그렇게 너무 허망하게 가셨다니 아직도 믿기질 않는다. 마냥 지금도 TV에 나오실것만 같은데.... 그래서 마음 아프게 하니...더더욱 밉다. 도대체 무엇이 그를 그토록 힘들게 만들었나 싶다.. 대통령이 아니더래도 더 잘난 사람에게 잘 보이도록 하는건 당연지사 아닌가. 비록 도가 좀 지나쳤다고 해도 얼만큼 지나쳤을까. 그리고 잘못없이 사는 사람이 몇명있다고... 만약에 그런.. 2009. 5. 30.
Film : Burn After Reading Burn After Reading Directed by Ethan Coen, Joel Coen 살다보면 꼬이고 꼬이는게 인생사라고 했던가.. 이 영화를 보고 하는 말 같다는 생각도 든다. 굉장히 평범한 영화같지만 의외로 코믹한 액션이 가미되어 있다. 좀 썩소스런 웃음이긴 하지만...ㅎ 특히 브래드 피트의 정말 코믹한 얼굴표정은 압권이다. 심드렁하지만 매우 쾌활한 브래드 피트, 그와 같은 헬스직원인 아주 늙은 여인네는 실직당해 부인으로부터 이혼직전에 놓인 신경질적인 존 말코비치가 실수로 잃어버린 한장의 CD로 피트는 엉뚱하게 헬스직원이 인터넷으로 만난 바람둥이 매력남 조지 클루니에 의해 살해되고... 그를 찾아 다니는 그 중년의 여인네.. 아마도 흥행을 목적으로 만든 영화는 아니라 본다. 그래도 조금은 가.. 2009. 5. 30.
Film : Changeling Changeling Directed by Clint Eastwood 실화를 영화화했다고 한다. 미국도 경찰의 썩어문드러진 공권력의 부패와 남용을 엄숙히 엿볼수 있었다. 이 영화가 실화였기에 내 속이 더 부글부글 끓어올랐다...젠장..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유괴해서 죽이는 파렴치한 놈들... 어딜가나 전 세계에 바글바글한가보다. 특히 우리나라가 심한것 같긴 하지만.. 아닌가...@,@ 또 어찌보면 그 파렴치한 놈들...어쩌다가 그런 인격체로 되어버린건지... 그 놈들도 아기때는 참으로 곱디고운 아이였을텐데 말이지... 어쨌든 그 여인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며.. 영화의 시각적인 면에서 보자면,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갸날퍼보이지만 매우 현대적이고 날카로워보이는 안젤리나 졸리가 이 영화와는 살짝 어울려보이지 않.. 2009. 5. 30.